오늘 프로농구 PO 4강 최종전
김진 창원 LG 감독은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84-79로 승리한 뒤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다”고 분석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비웃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LG와 예상 밖의 고전 중인 모비스는 25일 하루 쉰 뒤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4차전 패배 후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하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시작부터 LG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 내내 단 3, 4점 차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모비스의 우세가 점쳐졌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1차전을 마치고 ‘애국가 스트레칭’으로 퇴출되면서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4차전 결과만 놓고 보면 전력 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LG는 35개를 기록해 40개의 모비스와 엇비슷했다. 크리스 메시와 김종규만이 버티는 데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5차전까지 치른 ‘피곤한’ LG를 상대로 모비스가 골밑 장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비스는 최종전까지 몰렸지만 홈인 울산에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 짓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면 LG 김진 감독은 선수들의 마지막 투혼에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제 단 1경기로 승부가 나는 만큼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전술적으로는 마지막 옵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4차전에서 김영환이 히어로로 떠올랐다면 5차전에서는 이지운, 기승호 등 남아 있는 카드로 올 인할 것으로 보인다.
4강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진행된 건 이번이 6번째. 그 중 네 번이 LG가 포함됐다. LG는 2000~01시즌 서울 SK와 4강 5차전에서 승리하고 챔프전에 올랐으나 나머지 두 번은 좌절했다. LG가 14년 만에 ‘4강 5차전’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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