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31일 전야제…화개장터 벚꽃축제 내달 3일
부산도 곳곳서 ‘꽃잔치’…낙동강, 달맞이길 일대 등

남녘의 꽃 바람이 북상하고 있다. 벚꽃이다. 벚꽃은 봄의 절정을 알린다. 올해 벚꽃 개화시기는 제주 서귀포가 지난 24일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 이달 말 남도에서 배턴을 이어 받아 다음달 초쯤이면 중부지방까지 북상한다.
꽃 바람을 타고 봄 축제가 본격 시작된다. 그 출발은 경남 진해다. 36만 여 그루의 벚나무가 도심 전체를 꽃 향으로 물들이는 진해군항제다.
‘군항(軍港)의 도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서 대한민국 대표 벚꽃축제 ‘제53회 진해군항제’가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다음달 10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군항의 도시! 벚꽃향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꽃, 빛, 희망’을 주제로 전야제와 개막행사, 이충무공 추모행사, 진해군악 의장페스티벌,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진다.
지난해 ‘대한민국 지역브랜드대상 축제부문 최우수축제’에 이어 ‘2015 경남도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군항제는 미국 뉴스전문 방송채널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으로 선정한 벚꽃명소 여좌천과 경화역을 비롯해 제황산공원, 안민고개 등에서 일루미네이 등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진해루에서는 내달 10일 오후 8시 멀티미디어 해상불꽃쇼가 펼쳐진다.
특히 전야제와 개막행사가 열리는 31일 오후 6시부터 진해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해군 창설 70주년 및 이충무공 탄신 47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NAVY LOOK 페스티벌’은 70년 역사의 해군 군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패션위킹, 퍼포먼스 등 역동적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내달 2일 오후 7시부터는 ‘한ㆍ미 해군 합동군악연주회’로 민관군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군항제 대표적 행사인 이충무공 승전행차는 다음달 3일 오후 3시부터 북원ㆍ중원로터리 일원, 추모대제는 5일 오후 1시30분 북원로터리 이충무공동상 제단 앞에서 각각 열린다.
또 3~5일 펼쳐지는 ‘2015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은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 군악ㆍ의장대와 염광고 마칭밴드 등 11개 팀이 참가해 군항제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창원시 농수산물 홍보 판매관 운영, 여좌천 차 없는 거리, 이충무공 역사 체험존 운영과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 에어쇼 등이 올해 첫 선을 보인다.
이밖에 군항제 기간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군부대에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미 해군진해함대지원부대, 해군교육사령부 등에서는 함정공개와 거북선, 군복체험, 포토존, 전시회 등 관광객들을 위한 관람 및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행사기간에는 벚꽃예술제 등 70여개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고, 마산역과 진해역을 하루 4회 왕복하는 셔틀열차도 운행된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지난해 11월 불에 탄 화개장터 재개장(다음달 3일)에 맞춰 3~5일 제20회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개장에 맞춰 장터 인근 옛 화개우체국을 리모델링한‘조영남 갤러리카페’도 눈을 연다.
특히 3일 오후 7시부터는 가수 조영남, 가수 태진아, 서주경 등이 하는 화개장터 복원 기념공연이 열려 화개장터 재개장과 조영남 갤러리 개장을 축하한다. 또 힐링밴드공연과 비보이공연, 화개장터 벚꽃 음악회,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벚꽃가요제가 열리고 녹차 시음회와 녹차 비누만들기, 음식장터 및 직러래 장터 등도 마련된다.
부산에서도 벚꽃 축제가 풍성하다. 사상구는 29일 삼락생태공원 일원에서 ‘삼락벚꽃축제’를 연다. 낙동강 제방 위 벚꽃길을 따라 옛 물품과 재활용 공예품이 전시되고, 팝페라 등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생태공원 중앙광장에선 건강상담도 받을 수 있다.
강서구는 다음달 3~5일 ‘낙동강변 30리 벚꽃축제’를 처음 개최한다. 방문객은 대저수문에서 낙동강 제방길을 따라 이뤄진 벚꽃나무터널 아래를 거닐 수 있다.
서구는 ‘꽃마을로 벚꽃축제’를 다음달 3, 4일 연다. 서대신4동 꽃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다양한 먹거리 장터와 방문객이 직접 나무공예, 닥종이공예를 체험하는 부스가 들어선다. 기타연주 등 주민 재능기부로 꾸미는 축하무대도 마련된다.
금정구는 서금발전협의회 주관으로 다음달 5일 ‘윤산으로 소풍 가자’ 행사를 선보인다. ‘소풍’은 동네 뒷산인 윤산에서 주민이 놀이판을 벌이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기획됐다.
영도구도 벚꽃 사진 콘테스트와 주민 노래자랑을 곁들인 영도 ‘청학 벚꽃축제’를 다음달 5일 청학동에서 개최한다.
해운대구는 4월 11일 ‘해운대 문탠로드 & 벚꽃길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 ‘동화 속 주인공과 함께하는 달빛 아래 벚꽃 산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돼 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는 ‘별주부전’,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의상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총 1,000명으로 한정된 이 행사의 참가를 원하면 해운대구 홈페이지에서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이 밖에 남천동 삼익비치, 연산동 한양아파트, 동대신동 삼익아파트, 동래 온천천 등 이미 널리 알려진 벚꽃 명소에도 방문객이 몰릴 전망이다.
이동렬기자dylee@hk.co.kr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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