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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철 앞둔 서해 5도, 中 어선 출몰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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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철 앞둔 서해 5도, 中 어선 출몰에 긴장감

입력
2015.03.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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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60여 척 몰려와 조업

어민들 "작년에도 피해 컸는데…"

해경, 경비정·인력 역대 최대로

다음달 재개되는 꽃게 조업을 앞두고 서해 5도 어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해양경찰 해체를 틈타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극성을 부리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 그 피해가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4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봄 꽃게 조업철을 앞둔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는 벌써부터 중국어선 60여 척이 몰려와 조업을 하고 있다.

중국어선들은 과거 북한 해역과 NLL 위쪽에서 주로 조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백령도 남방 등 우리 어장까지 들어와 치어까지 싹쓸이 하고 있다. 우리 어민들이 설치한 어구를 훔치거나 훼손하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휴어기를 끝내고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꽃게 조업에 나설 예정인 대청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는 이유다. 국내 대표 꽃게 어장 중 하나인 서해 5도는 4~6월, 9~11월에만 한시적으로 꽃게 조업을 할 수 있다.

배복봉(56) 대청·소청어민협회장은 “작년 11월 3~5일 중국어선들로 인해 특정 어장에서만 발생한 어구 피해가 14억원, 어획 손실이 92억원에 이른다”며 “작년에 피해가 워낙 컸던데다 당장 올해도 조업을 나서야 해 어민들은 몇 억씩 빚을 내야 했다”고 말했다.

대청도 어민들은 이날 옹진군 대청면사무소에서 열린 윤병두 인천해경서장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어선 불법 조업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지난해 11월 중국어선 불법 조업 대책위원회를 꾸려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해상 시위도 벌였었다.

이에 따라 인천해경은 서해 5도 주변 해역에 경비정과 경비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다음달 1일부터 중국어선 불법 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비정은 4대가 추가 배치돼 7대로 늘어난다. 대청-백령도 해역에는 60톤급 경비정이 상주하며 소청-백령도 해역에는 500톤급 중형 함정이 상시 감시활동을 벌인다. 서해 5도 해역에 이처럼 많은 경비정이 동시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천해경은 설명했다. 경비 인력도 기존 100여명에서 150여명으로 50% 늘린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 5도 주변 NLL 이북수역에 출몰한 중국어선은 4만6,097척으로 2013년 3만9,644척 보다 16%(6,453척)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해경 해체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6~12월 중국어선은 2만9,614척으로 2013년 같은 기간(2만5,444척) 보다 4,170척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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