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특허 소송 끝 올해 초 극적 합의
갤럭시S6에 스카이프 등 탑재키로
취약한 콘텐츠·점유율 얻어 윈-윈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MS와 제휴를 맺고 다음달 10일 전세계 출시되는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MS의 인터넷전화 및 메신저 서비스 ‘스카이프’와 클라우드 기반 메모장 ‘원노트’와 클라우드 저장장치인 ‘원드라이브’ 등을 기본 탑재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에 MS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각종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이 같은 방침은 앞으로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S6 이용자들은 앞으로 2년동안 총 115기가바이트(GB)의 가상공간인 원드라이브에 데이터를 무료로 보관할 수 있고,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
두 공룡의 만남은 수년 간 법정에서 다투던 적에서 동지로 돌아선 관계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와 MS는 2013년 9월 MS가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노키아를 인수한 이후 약 2년간 특허료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수조원대 국제 소송을 벌여왔다. 그러다 올 2월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당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바일 분야 협력이 당시 합의 내용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사의 이번 제휴는 모두에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이 모바일 기기용 각종 콘텐츠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여기 대응할 수단을 갖게 됐고, MS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바탕으로 구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바일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페기 존슨 MS 부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의 결합을 통해 멋진 결과물이 탄생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은 MS의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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