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아 강원 강릉시 소재 한 대학생들이 단체로 하의를 탈의한 채 노래를 부르는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 ‘군기잡기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강릉 시내 번화가에서 군복을 무릎까지 내린 속옷 차림의 젊은이들의 사진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이 사진에는 상의를 모두 벗고, 속옷만 입은 30여명의 남학생들이 허리춤에 손을 얹고 군가를 부르는 듯 하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맞은 편에는 선배들로 보이는 예비군복을 입은 학생 10여 명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학생들은 당일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단체 회식한 뒤 길거리에 나와 10여분 간 군가 등을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자진 해산했다.
이 사진은 지난 19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뭇매를 맞았다. 또한 온라인 공간을 통해 ‘선배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기’ ‘선배와의 대화는 ‘다’나 ‘까’로 끝맺으며 공손히 하기’ 등 이 학과 학생들의 규율 얘기가 함께 확산돼 과도한 군기잡기 논란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은 ‘망조’ ‘남근 숭배주의 문화는 역겹다’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잡음이 커지자 이 대학 총학생회는 “악습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교외에서 벌인 행동을 규제하는 별도의 규정이 마련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학과장 회의를 통해 학과 차원의 계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해당 학생들도 현재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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