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고상돈·오희준 유품 전시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故) 고상돈 산악인의 유품 등을 전시한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이 24일 문을 열었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날 오전 관음사 야영장 부지에 52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전체면적 2,000㎡ 규모의 산악박물관을 완공, 산악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박물관 내부 전시공간에는 제주가 낳은 불굴의 산악인 고상돈과 고(故) 오희준의 유품을 전시한 코너가 마련됐다.
고상돈씨는 1977년 세계에서 58번째이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다. 1979년 한국 최초로 북미 최고봉인 미국 매킨리(6,194㎙)를 등정하고 하산하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대한산악연맹은 고씨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날인 9월 15일을 ‘산악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오희준씨는 에베레스트 등 세계의 8,000㎙급 고봉 10좌를 등정했고, 2003년 남극점, 2005년 북극점에 각각 도달하는 등 지구 3극점을 밟아 세계에 제주 산악인의 기상을 높이 떨쳤다. 2007년 5월 16일 에베레스트 원정등반대 부대장을 맡아 새로운 코리안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눈사태를 만나 37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전시공간에는 산악인의 역사와 등반 변천사, 한라산을 포함한 국내와 외국 원정 등반사, 제주 산악인의 활동상, 산악인들이 기증한 102종 467점의 장비 등을 전시했다. 또 다목적 영상관에서는 국내외 유명 산악인들의 일대기와 산악 관련 각종 영상물을 상영한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올해 박물관 외벽에 인공암장시설을 해 암벽 등반 체험 등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강시철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산악박물관을 이날 개관한 이유는 한라산이 1970년 3월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라며 “한라산과 제주 산악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민과 산악인들이 체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