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영상 올리며 첫 행보, 힐러리·젭 부시 등 뒤따를 듯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44ㆍ텍사스)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23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크루즈 의원 출마를 계기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유력 후보의 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 올린 30초짜리 영상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지지해달라”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 최대 기독교 계열 학교인 버지니아 주 리버티대에서 연설하며 첫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공화당 내 강경 극우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그는 연설에서 “새로운 세대인 용기 있는 젊은 보수층이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야 하며 나는 그 싸움을 주도하기 위해 당신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금이 미국을 회복시켜야 할 때”라며 “나는 미국과 미국인, 그리고 우리가 일어나 우리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걸 믿는다”고 덧붙였다.
출마 선언 시기를 가늠하던 민주당의 유력 주자 클린턴 전 장관도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정책연구기관 미국진보센터(CAP)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많은 미국의 도시들 사이에서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토론회에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장관이 참석한 것에 주목했다. 카스트로 장관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미국 언론들은 또 다음 달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점을 바탕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다음 달 중순쯤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과 동시에 그의 지지단체로부터 1,500만달러의 정치자금 모금이 이루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민주당과는 달리, 공화당에서는 부시 전 지사와 함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