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빌딩과 경제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도이치뱅크의 분석가 앤드류 로런스에 따르면 둘 사이에는 놀랄만한 연관성이 있다.
그는 과거 100년 간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높이 240m 이상의 초고층빌딩 건설 붐이 일면 경제가 쇠퇴하거나 주식시장이 불황에 빠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마천루 지수(sky scraper index)’란 가설을 1999년 발표했다. 초고층 빌딩 건설을 위해 대형 자본이 들어가고 이것이 결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1929년 뉴욕에 들어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1930년 크라이슬러빌딩의 건설이 1930년대 대공황의 시발점이 됐고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된 1990년대 후반 이후 아시아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일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가설이 발표되고 나서 10년이 지난 2009년에는 높이 828m의 부르즈할리파가 세계 최고 빌딩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후 두바이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
가설이 현실이 되자 높이 300m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중국도 경제불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