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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어엿한 가족의 구성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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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어엿한 가족의 구성원이죠

입력
2015.03.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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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반려동물극장 단짝 권오주 CP

"감정·생각 있어 장난감 취급 안돼"

반려동물프로그램 단짝 제작하는 KBS 권오주 CP.
반려동물프로그램 단짝 제작하는 KBS 권오주 CP.

공중파부터 케이블 방송까지 동물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 이야기만을 다루기도 하고, 동물과 연예인이 함께 사는 삶이나 동물과 아이들이 친해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도 있다. 꼭 동물이 주요 소재가 아니라도 최소한 감초 역할로 등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광고에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이 나오면 잘 된다는 3B법칙이 방송 프로그램에도 적용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KBS가 사람과 반려동물의 비중을 5대 5로 두고 동물판 인간극장인 ‘반려동물 극장 단짝’ 방영을 최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권오주 KBS 책임프로듀서(CP)는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동물을 장난감처럼 취급하며 단순히 즐거움만 추구하는 애완이 아닌 가족 구성원인 반려동물로서의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단짝과 기존 동물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은 인간극장 방식의 연작 다큐멘터리 형식이라는 점이다. 일회성이나 희화화된 동물이 아니라 주 4회에 걸쳐 인간과 반려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 이후 정규 편성에서 4편의 소재 역시 4회에 걸쳐 방송할 수 있는 사람과 동물의‘이야기’가 있는지에 따라 선정됐다.

“‘우리 미래’편은 힘든 사춘기 시절을 보낸 막내딸이 뇌성마비를 앓고 거리에 내몰린 고양이 미래와 함께 살며 성장통을 이겨 내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미래는 막내딸과 부모님, 할머니와 할아버지와의 연결통로가 됐죠.”

하지만 동물이 방송의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 사람만 출연할 때보다 시간과 노력은 배가 든다는 게 권 CP의 설명이다. “유기묘 출신 순대의 경우 낯을 가리기 때문에 카메라에 등장하는 데만 보름 이상 걸렸습니다. 사람과 동물 모두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모습을 담아내야 하는데 동물에게는 부탁을 할 수도 없고 지켜보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동물의 행동을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관찰카메라 1대와 2대의 카메라를 동원하지만 순간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상 꼭 필요하다고 하면 연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워낙 반려동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보니 작가와 PD들도 동물 관련 공부를 많이 한다. 사용하는 용어나 동물 행동의 의미, 동물관련 정보까지 모두 철저한 감수를 거쳐 프로그램을 만든다.

권 CP는 1987년 입사해 역사 아침 고발프로그램 등을 담당해 온 베테랑 PD다. 그 동안은 장애동물 이야기를 다뤘고 앞으로는 노령견, 유기견, 반려동물 산업 등 다양한 주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나서 무심코 지나쳤던 길고양이를 보고 ‘쟤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도 감정, 생각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 방송을 보고 동물도 함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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