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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이영훈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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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이영훈 콸콸콸

입력
2015.03.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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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의학 상식, 이영훈 콸콸콸

질문 = 요로결석의 치료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답변 = 요로결석은 소변에 섞여 나오는 노폐물을 농도가 높은 경우, 이 노폐물이 뭉쳐서 돌이 만들어져 생기는 질병입니다.

일단 결석이 생기면 결석을 몸 밖으로 꺼내야 하는데,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단지 물을 마시며 저절로 빠지길 기다리는 것부터, 개복 수술을 통하여 결석을 빼 내는 것까지 치료 방법이 매우 다양합니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등의 증상이 발견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출산에 버금가는 엄청난 통증에도 불구하고, 수술적인 치료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크기가 크지 않은 결석은 '체외충격파쇄석술'이라는 시술로 결석을 깨거나, 더 작은 결석일 경우는 시술 없이 통증만 조절하며 저절로 빠지길 기다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결석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통한 소변의 양을 늘립니다. 맥주를 많이 마신 후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자주 갔던 경험에 착안하여 물 대신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생겨 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떤 병의 치료를 위해서 술을 사용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실 텐데, 상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을 구태여 하실 필요는 없는 없습니다. 일단 맥주라도 많이 마시면 수분 섭취량이 많아져 소변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단 맥주가 물보다 더 나은 효과는 전혀 없습니다.

결석은 소변이 진해질수록 더 잘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마시는 물은 맹물이 가장 좋습니다. 게다가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의 효과로 몸에 탈수를 겪게 되어, 마신 수분만큼의 효과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실제 맥주를 마시는 동안에는 소변이 많이 나와도 알코올로 인한 탈수 때문에 결국에는 더 많이 물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요로결석이라는 병이 어느 날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올 정도의 심한 통증을 일으켜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생각보다는 쉽게 치료가 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맥주를 마시라는 민간 처방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술을 즐기는 차원에서 드실 수는 있습니다만 치료를 위해 일부러 드실 필요는 없다는 점을 확실하게 말씀 드립니다.

정리=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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