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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투자' 유동성 장세에 신용 융자거래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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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주식투자' 유동성 장세에 신용 융자거래도 급증

입력
2015.03.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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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로 달아오르자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덩달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열 조짐을 보이는 코스닥시장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최근 신용잔고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체 신용융자 잔고금액은 6조 2,88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조 9,407억원, 코스닥시장이 3조 3,480억원 규모였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를 추월하며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말 2조 5,364억원 규모에서 8,116억원이 불었다.

코스닥시장이 연초부터 불붙자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 거래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서도 2,591억원 증가하며 3조 4,000억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도 2,185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올해 들어 약 4,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달에만 2,200억원가량 불어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대내외 호재에 반응하며 상승세를 타자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신용 거래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신용잔고 급증에 따른 위험이 작은 종목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신용융자가 자칫 시장에 충격을 주는 ‘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하루 평균 거래대금보다 신용융자 잔고가 더 많은 코스닥시장은 시장이 흔들리면 반대매매 등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며 “실적 등의 뒷받침 없이 신용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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