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이달까지 미국의 쿠바 여행 전문업체 예약률이 작년 같은 기간의 3배 이상 올라가는 등 미국인 관광 러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뒤 쿠바다운 모습이 변하기 전에 방문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의 ‘인사이트쿠바’라는 여행업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4월까지 성수기를 맞아 접수한 쿠바 여행 예약 현황을 토대로 AP가 23일 이같이 보도했다.
연간 쿠바를 찾는 미국인 관광객 수는 60만명 안팎으로, 현지에 친인척이 있는 쿠바 출신 미국 시민권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국무부가 여행 제한을 더 완화하면 미국인 관광객이 연간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쿠바 당국은 전망하고 있지만 국교 정상화로 인한 이런 변화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마냥 달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당장 쿠바를 사랑한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칵테일 모히토를 즐겨 마셨던 레스토랑이 있는 아바나 구시가지 골목 등 곳곳에 앞으로 미국의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수도 아바나만 해도 호텔이나 식당 등의 규모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맞출 수 없어 대책 마련이 급선무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최근 경제 개혁 정책을 펼치면서 식당 같은 일부 자영업을 허가했으나 급증하는 관광객을 수용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보니 최근 무허가 민박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