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신차 출시 맞춰 응모자 추첨
매달 한쌍 운전기사 딸린 차 제공
폭스바겐·벤츠는 골프 마케팅
현대는 규모 키운 오토스퀘어 주력


카페가 자동차 전시장으로 둔갑하고, 각종 골프행사에 웨딩카 제공까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 전술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지만 경쟁이 치열한 ‘정글’ 같은 자동차 시장을 헤쳐나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과 제휴해 다음달 24일까지 '폭스바겐 스페셜친구 풍선 행사'를 진행한다. 게임 중 목표를 달성하면 서울모터쇼 입장권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은 주요 이용자들이 스포츠 중에서도 골프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 폭스바겐에 대한 입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골프를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올해도 다음달 27일부터 약 한 달간 소비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아마추어 골프대회 '메르세데스트로피 코리아’를 개최한다. 예선 통과자는 제주의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본선을 치르고, 우승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연초부터 캐딜락ATS 쿠페와 2015년형 캐딜락ATS 세단을 잇따라 출시하며 공세를 편 지엠(GM)코리아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유혹에 나섰다. ‘캐딜락 뷰티풀 웨딩 행사’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4~6월 매달 한 쌍에게 꽃으로 장식한 캐딜락CTS를 운전기사와 함께 웨딩카로 제공한다. GM코리아는 호응이 좋으면 행사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기아자동차는 드리프트(가속페달을 밟아 뒷바퀴를 미끄러지게 하는 운전기술)로 청바지 원단을 가공하는 ‘K3 로드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아차가 지난해 시작한 ‘디자인드 바이 케이’의 일환이다. 소비자 특성을 분석한 뒤 적합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마케팅이다.
차를 마시는 카페가 잠재적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자동차 전시장으로 바뀌기도한다. 지난해 말부터 웬만한 수입차 업체들은 앞다퉈 단기간만 운영하는 매장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올해 시장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경우 지난 1월말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카페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을 다음달 말까지 3개월간 운영한다.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북유럽 스타일의 안락함과 따뜻함을 감성적으로 전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카페, 갤러리 등을 판매장과 합친 ‘샵 인 샵’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던 현대자동차는 이보다 규모가 큰 ‘오토스퀘어’에 주력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델루간 마이슬과 협업해 만든 오토스퀘어는 전시 및 판매, 휴식, 체험 등이 가능한 프리미엄 쇼룸이다. 2011년 11월 서울 수표동 1호점에 이어 지난해 4월 부산 대연동에 2호점이 개설됐다.
다음달 개장을 목표로 서울 강남역 인근에 준비 중인 3호점은 100억원 가까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수입차 점유율이 높은 대도시 위주로 오토스퀘어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끼리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 늘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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