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귀국 2주 지나도록 화제로
靑 "국민이 알아줄 때까지 반복"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거의 모든 공식행사에서 '중동 붐'을 입에 올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를 박 대통령 특유의 ‘각인 효과’ 홍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중동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자리에서도 중동을 화제에 올렸다. 16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젊은 영화인들을 만난 박 대통령은 "이번에 중동 다녀왔잖아요" 라는 말을 꺼낸 뒤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문화원을 세우기로 한 성과를 소개하고 문화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귀국한 지 두 주나 지난 23일 뉴질랜드 총리와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박 대통령은 UAE와 할랄식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경제활성화 정책 사례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3일, 17일에는 5부요인과 여야 대표를 각각 청와대로 초청해 순방 성과를 설명했다. 17일 국무회의에서는 외교부와 농식품부 등 부처 7곳의 장관들에게 중동 성과 후속 조치 추진 계획을 일일이 물었다. 1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해 보라"며 중동 등 해외 일자리창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착과도 같은 박 대통령의 중동 언급을 '각인 홍보' 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들이 중동 순방 성과를 알아줄 때까지, 공무원들이 후속 조치로 이번 성과를 경제살리기로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뼛속 깊이 느낄 때까지 반복해서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참모들에게 "국민이 알지 못하는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국민이 기억할 때 까지 홍보하라"고 주문해 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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