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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면세기업 디패스 신라호텔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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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면세기업 디패스 신라호텔이 인수

입력
2015.03.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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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1위 도매업체… B2B 진출

호텔신라가 세계적인 면세기업 디패스(DFASS)를 인수했다. 미국의 중견 면세업체 디패스는 기내 면세점 세계 1위 업체로, 무엇보다 전세계 면세점에 면세용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다. 이는 곧 삼성그룹이 면세사업에서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 적용한다는 뜻이다.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 등이 잇따라 B2B 기업을 인수하며 B2B 사업을 넓히고 있다.

호텔신라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디패스의 지분 참여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지분 44%를 1억500만달러(약 1,176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5년 뒤 디패스 지분 36%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다.

1987년 설립된 디패스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업체로 지금까지 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버나드 클리파시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디패스는 아메리카에어라인,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전 세계 30여개 항공사에 면세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주지역에 40여개 소규모 면세점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5억1,800만 달러(약 5,776억원)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이번 디패스 인수로 해외, 특히 미국내 면세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디패스가 도매업체여서 면세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에서 앞설 전망이다.

더불어 호텔신라가 해외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경우 디패스를 통한 전세계 제품 공급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가격 협상력에서도 우위에 선다는 평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디패스의 주류ㆍ화장품 부문의 뛰어난 원가 경쟁력과 면세 도매유통ㆍ기내 면세점ㆍ공항 및 국경지역 면세점 등 다양한 면세 채널이 기존 신라면세점과 연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최근 시내 면세점 경쟁 과열 등으로 국내 면세사업의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고 있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중국 시안 (西安)에 호텔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등 전방위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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