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우승 열매 아래 각 팀 선수들이 파격적이고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10개 팀 대표 선수들은 23일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약속을 했다. 포문은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주장 박석민이 열었다. 박석민은 “(우승을 하면) 팬티만 입고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춤을 출 것인가라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김상수 선수나 구자욱 선수가 출 것이다. 주장의 권한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꿈의 200안타를 달성한 서건창(넥센)은 “염경엽 감독님을 업고 베이스를 한 바퀴 돌며 팬들의 환호를 받겠다. 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업고 돌겠다. 하체 훈련 좀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학(NC)은 “나이가 어려 공약을 하긴 좀 그런데”라며 뜸 들인 뒤 “(나)성범이(NC) 형과 단상에 올라가 섹시 댄스를 추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나성범은 예상치 못한 발언에 이재학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SK 주장 조동화는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는 후배들이 많다”며 “그 친구들을 모집해 최신 댄스를 펼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두산)와 최준석(롯데)은 탈의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김현수는 “옆에 있는 (유)희관이 형의 옷을 벗기겠다”며 “두산에 남아 삼성처럼 4연패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육중한 체구의 최준석은 “내가 직접 옷을 벗고 사직야구장을 한 바퀴 뛰겠다”고 주장다운 책임감을 내비쳤다. 양현종(KIA)은 “다들 옷을 벗겠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옷 벗는 것과 마찬가지인 안경을 벗고 내년 개막전에 던지겠다”고 재치를 발휘했다.
이용규(한화)와 박세웅(kt), 우규민(LG)은 통 크게 지갑을 열기로 했다. 이용규는 “우승은 말만 들어도 꿈만 같다”면서 “공약은 지킬 것을 해야 한다. 내년 홈 개막전 지정석을 다 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세웅은 “수원구장의 스카이박스를 쏘겠다”고 맞받아쳤다. 한참을 고민하면서 답변을 피한 우규민은 계속된 공약 요청에 “야구장에 오는 분들에게 자비로 유광점퍼를 쏘겠다”고 했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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