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北 변화 없이 풀면 안 돼"
이인제 "통일 향해 대범한 정책을"
천안함 사태 5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 5ㆍ24 대북 제재조치의 해제 여부를 두고 시각차가 드러났다.
강경 안보노선을 견지해온 유승민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도발을 인정하고 책임자 처벌과 사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 해제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해제하자고 주장하지만 5년 전 역사에 대한 단호한 입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통위 소속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갑자기 해제하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부인하는 입장이 그대로 통용되는 꼴이고 남남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유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반면 이인제 최고위원은 “남북관계의 현상유지나 적당한 관리가 아니라 통일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평화적인 힘을 우리 스스로 막는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느냐”며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했던 조치였으니 해제하고 말 것 없이 통일을 향해 대범하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이견과 관련, 김무성 대표는 “5ㆍ24 조치 안에도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게 돼 있는데 그동안 이것조차 안했다”면서 “(인도적 지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서 중간선을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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