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을 잃은 대형 할인마트들이 휘청이고 있다.
3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거의 절반 수준이고 매출도 뒷걸음질이다.
23일 대형마트 3개사의 실적 분석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조9,900억원으로 2013년(6조4,600억원)보다 7% 정도 줄었다.
영업이익도 3,160억원에서 2,240억원으로 29%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4.9%에서 3.7%로 1.2%포인트나 떨어졌다.
홈플러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잠정치)은 10조1천110억원으로 2013년(8조9천300억원)보다 13% 늘었지만, 점포 수 증가 효과를 배제하고 기존 매장만 비교하면 1.5%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이마트 역시 2012년 이후 신규 점포를 뺀 기존 매장들의 매출이 2012년 10조900억원에서 2014년 10조800억원 으로 줄었다. 2011년 8.5%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1%에 그쳤다.
대형마트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홈플러스는 로열티가 부담이 되고 이마트는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버겁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매출이 떨어진 것은 롯데 유통의 한 축인 롯데홈쇼핑의 갑질 논란 등으로 이미지가 나빠진 것도 이유다.
그러나 3사 모두 내수 침체와 의무휴업 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2012년 이후 매달 주말 이틀, 1년 22일 이상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급감한 반면 인건비나 점포 유지비 등 고정비용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 A씨는 "휴업 일수가 20일이 넘고 대부분 주말이기 때문에 매출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수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힘겨워 했다.
현재 마트 3사는 최저가 전쟁에 돌입했고 신선식품 매출은 크게 증가 했지만 마진축소로 수익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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