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 3개 대회 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한 김효주(20ㆍ롯데)가 앞으로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기대보다 빨리 우승이 찾아왔다. 이 우승을 발판으로 더욱 더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고비를 이날 4라운드 10번홀로 꼽았다. 티샷을 나무 밑으로 보낸 그는 나무 위에 벌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구제를 받지는 못했다.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김효주는 “위험 지역인 만큼 당연히 구제받을 줄 알았다”면서 “이 홀이 가장 큰 고비였지만 남은 홀에서 잘 풀려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영어를 완벽하게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말로 인터뷰하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효주와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의 대회 후 미국 본토에서의 첫 출전 대회였다. 기대보다 우승이 빨리 찾아왔다.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우승으로 인해 앞으로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후 3번째 대회 만에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자면.
“항상 오고 싶었던 미국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매 순간 즐기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오늘(23일) 경기 중에 우승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너무 치열하게 경기가 진행됐다. 내 플레이 이외의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세계 랭킹 3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경기를 했는데.
“이전에도 쳐 본 적이 있다. 서로 버디가 많이 나오는 재미 있는 경기였다. 루이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많은 것을 배운다는 자세로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더욱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10번홀에서 구제를 받지 못했다.
“티샷이 떨어진 근처 나무에 벌집이 있었다. 벌이 날아다니는데 어떻게 볼을 치겠나. 당연히 구제를 받을 줄 알았다. 결국 보기를 했지만 오히려 좋은 영향을 끼진 것 같다. 위기 후에 더 집중해 신중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특별히 위기로 생각되는 것은 없었다. 계획한 대로 플레이가 잘 됐다. 이번 대회에선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듯 오차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
-루이스가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는데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의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흔들릴 필요가 없었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일정은.
“일단 LA에 가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국내 대회는 4월9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나선다.”
노우래기자 spor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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