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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 번째?… 기관장인사 ‘尹心’ 또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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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 번째?… 기관장인사 ‘尹心’ 또 도마에

입력
2015.03.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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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에

선거캠프 출신 이모씨 내정

채용절차까지 변경 밀실 의혹

국제회의와 관광객 유치 전담 조직인 광주관광컨벤션뷰로 신임 대표이사에 윤장현 광주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인 이모(56)씨가 내정됐다.

대표이사 공모 과정에서 “윤 시장이 이씨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이씨의 사전 내정설(본보 19일자 14면)이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또다시 ‘윤심(尹心ㆍ윤장현 광주시의 의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광주시는 “시장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가장 유력한 대표이사 후보자의 지원 자격을 뒤늦게 문제 삼아 서류심사 합격을 취소하는 등 채용절차를 바꾼 것으로 드러나 밀실ㆍ낙하산인사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주관광컨벤션뷰로는 신임 대표이사 공모에 응해 서류심사에 합격한 5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해 이씨를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방송통신대 관광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지난해 6ㆍ4지방선거 당시 윤 시장 선거캠프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컨벤션뷰로는 조만간 총회를 통해 이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인준할 계획이다.

그러나 컨벤션뷰로 인사위원회가 지난 18일 유력한 대표이사 후보자였던 광주시관광협회장 A씨를 1차 서류심사 합격자로 발표해 놓고 하루 만에 이를 취소한 것으로 드러나 인사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광주시가 서류심사 합격자 발표 직후 “A씨가 지난 4일 열린 인사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해 전형 규칙을 만들고 면접위원 1명도 추천했다”며 A씨의 후보 자격 문제를 걸고 넘어지자, 인사위는 이튿날인 19일 A씨의 후보 자격을 제척(除斥)하고 이날로 예정됐던 면접도 하루 미뤘다.

이 과정에서 시는 생뚱맞게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의 심의ㆍ의결에 참여한 공기업ㆍ준정부기관의 임원은 해당 기관의 임원 직위의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는 공기업ㆍ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을 내세워 A씨에게 후보 사퇴를 종용했다. 컨벤션뷰로가 비영리 사단법인이지만 운영비 중 일부를 광주시가 지원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 지침을 사단법인에 준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자, 시는 “불공정 경쟁 시비가 제기된 A씨 사례 같은 경우 공기업에선 ‘이렇게 한다’는 취지로 예를 든 것”이라고 말을 바꿔 석연찮은 뒷맛을 남겼다. 현재 컨벤션뷰로는 전임 대표이사가 중도 사퇴한 이후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선 “시 관계자들이 ‘대표이사로 A씨가 선임돼서는 안 된다’는 윤 시장의 의중을 감지하고 A씨를 미리 찍어내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뒷얘기가 돌고 있다. 더구나 컨벤션뷰로 내부에서조차 “3층(윤 시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층수로 윤 시장을 뜻하는 은어)에서 대표이사 적임자로 A씨는 ‘아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뒷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주변에선 “윤 시장이 대표이사 공모에 응시한 지원자(7명)들을 모두 면담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도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류전형 심사 과정에서 A씨의 지원 자격의 부적격 등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는 등 인사시스템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A씨의 후보 자격엔 분명 문제가 있어 이를 추후에 바로 잡은 것으로 윤 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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