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女 PO 현대건설에 2연승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 100% 불문율을 지켰다. 더불어 이정철(55) IBK기업은행이 스스로 만든 ‘셀프 징크스’도 깨지지 않았다. 승률 72%를 자랑하는 이 감독의 빨간 넥타이와 와이셔츠는 오늘도 ‘제자리’를 지켰다. “6라운드 전승 내내 똑 같은 넥타이를 매면서 스스로 징크스를 만들었다”는 이 감독은 이 날도 웃었다. 이틀 전 홈경기에서 가까스로 현대건설을 제압한 IBK기업은행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1(25-21 25-20 22-25 25-19)로 누르고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IBK기업은행은 1, 2세트를 여유 있게 따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팬들에게 창피하지도 않느냐? 이렇게 하려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느냐”는 양철호(40) 감독의 호통에 현대건설은 3세트 중반 본격 힘을 내기 시작했다. 15-13 현대건설이 앞서는 상황에서 김주하(23)의 서브에이스가 터진 것을 기점으로 폴리나 라히모바(25ㆍ아제르바이잔)가 불을 뿜었다. 서브 에이스에 이어 후위공격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한 폴리는 다시 서브 에이스를 추가하며 19-14로 순식간에 도망갔다. 범실로 한 점을 내줬지만 폴리는 다시 백어택으로 20-15를 만들며 3세트를 독무대로 만들었다 3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한 15득점으로 IBK를 흔들었다.
4세트 초반도 현대건설이 주도하긴 했지만 IBK도 물러설 수 없었다. 4세트에서 챔프전 직행을 결정지으려는 IBK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현대건설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희진(24) 박정아(22) 데스티니 후커(28ㆍ미국)의 삼각편대가 현대건설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자, 승부의 추는 IBK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3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이 감독은 “챔프전에도 똑같은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착용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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