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지 한화 6연패 후 겨우 1승
kt, 4승 8패로 기대 이상 성적에 수원 팬들 위즈 파크 구장 메워
롯데, 두자릿수 득점 막강 화력 과시
삼성 피가로 150km대 강속구로 주목
2015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2일 막을 내렸다. 모든 사령탑들이 ‘기대 반 걱정 반’ 속에서 지켜봤다는 사상 첫 10개 구단 체제의 2015시즌 시범경기를 되돌아 봤다.
야신 효과는 언제쯤, 꼴찌 확정 한화
한화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송은범(4년 34억원)과 권혁(4년 32억원),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 등 자유계약선수(FA) 삼총사에게 쏟아 부은 돈만 87억5,000만원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도 계약금 5억원에 3년간 연봉으로 5억원씩 주는 조건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초반만 반짝했을 뿐, 경기력 자체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1일까지 6연패로 시범경기 꼴찌를 확정했다, 그나마 최종전인 22일 투수진의 짠물 피칭으로 삼성을 2-1로 꺾었다.
만만치 않은 kt, 분위기 바꾼 롯데
한화와 달리 kt, 롯데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kt는 NC, 롯데, LG, SK에 1승씩을 챙기며 4승8패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한화에 1경기 차 앞선 9위. 하지만 구단의 미래라고 평가 받는 오른손 투수 박세웅이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하며 2승을 챙겼다. 21일 양현종(KIA)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낸 김사연은 제2의 나성범(NC)을 꿈꾼다.
수원 팬들도 신이 났다. kt가 홈으로 두산을 불러들여 첫 시범경기를 치른 지난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조범현 kt 감독은 마무리 김사율의 부진으로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10구단으로의 자격을 증명했다.
롯데는 반전의 연속이다. 19~21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시범경기 롯데 팀 타율은 2할5푼6리이지만, 득점이 69점으로 LG(72점)에 이어 2위다. 타선 집중력이 상당한 셈이다. 지난해 불법 CCTV 사찰 문제와 싹 바뀐 코칭스태프에 따른 후폭풍은 없는 듯하다.
눈에 띈 외인들
10개 구단 31명의 외국인 선수 중 새 얼굴은 17명이다. 재계약에 성공하거나 팀을 바꿔 생존한 선수, 다른 리그에서 뛰다 U턴한 선수가 총 14명이다. 이 중 투수 중에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은 알프레드 피가로(삼성)가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 받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지난해 에이스 노릇을 한 밴덴헐크(소프트뱅크)와 직구 스피드가 비슷하다. 그런데 변화구 제구는 오히려 더 낫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 리그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로 외국인 명단을 꾸렸다. 이종운 감독이 도미니칸리그에서 직접 찍은 브룩스 레일리와 제구가 안정적인 조쉬 린드블럼, 작년까지 추신수와 텍사스에서 함께 뛴 짐 아두치 등이다. 특히 아두치는 4방의 대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발도 빨라 활용도가 높다.
이 밖에 나란히 2승씩을 거둔 라이언 피어밴드(넥센)와 루카스 하렐(LG), 메릴 켈리(SK) 등도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반면 구단 발표 기준으로 몸값이 가장 높은 LG 내야수 잭 한나한(100만 달러)은 종아리 부상으로 실전 출장 경험이 없어 물음표만 잔뜩 달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