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패션을 알아? 올 봄엔 시원한 블루로
시원한 블루, 여름이 아닌 봄을 위한 컬러로 다시 태어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블루는 더운 여름을 위한 색상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블루가 올해에는 여름이 아니라 봄을 위한 트렌드 컬러로 부상했다.
매년 전 세계 컬러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팬턴(Pantone)사에서는 2015년 여성을 위한 10가지의 컬러를 선정했는데, 그 중 아쿠아마린, 스쿠바블루, 루사이트그린, 클래식블루 등 푸른빛을 띄는 색상이 4종류나 포함되어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 1일 올 봄 가장 주목해야 할 색상으로 아쿠아마린과 클래식블루 등 파란 계열의 색상을 꼽았다.
색상 톤에 따라 다양한 연출 가능한 블루...
놈코어(norm-core) 트렌드와 데님(denim) 유행에 ‘청양의 해’라는 시기적 특성까지
블루는 눈을 매우 편안하게 하는 색상이다. 동시에 색상의 옅고 짙음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옅은 아이스블루의 청바지는 한없이 자유분방한 느낌이지만 짙은 네이비 색상의 수트는 젠틀한 남성미를 대표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해 패션 업계를 주도했던 놈코어(norm-core) 트렌드도 블루 색상의 인기에 한몫했다. 놈코어란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편안함과 평범함을 추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은근한 멋을 드러내는 패션 트렌드를 일컫는 말. 평범한 아이템을 추구하므로 놈코어 트렌드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바로 데님(denim). 블루 위주의 데님이 올 봄 대표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
또한 2015년 을미년을 상징하는 동물은 바로 청양(靑羊)이다. 을미년의 ‘을’이 상징하는 색이 파랑이라 을미년은 청양의 해로 불리게 됐다. 이런 시기적 특성까지 더해져 올 봄 블루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봄에는 핑크 일색이던 속옷도 올 봄엔 블루로 물들다.
봄이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옅은 핑크가 대세를 이루던 여성 속옷에도 블루의 물결이 찾아왔다. 비비안에서 지난 2월부터 다가올 7월까지 매장에서 선보일 여성 속옷의 색상 구성을 살펴봤더니, 아이스블루, 로얄블루 등의 블루톤 색상이 전체 구성의 22%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S/S 시즌에는 블루 색상의 구성비율이 10% 남짓이었는데, 그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중이 커진 것이다.
비비안의 강지영 디자인팀장은 “봄을 겨냥한 여성속옷에 사용되는 블루톤 색상으로는 옅은 민트 색상 정도밖에 없었지만 올 봄에는 블루의 색상 톤이 매우 다양해졌다.”며 “그간 여성 속옷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던 짙고 또렷한 로얄블루나 쉐도우블루 등의 색상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겉옷이 얇아지는 봄이면 여성들이 무조건 옅은 색 속옷을 찾았지만 요즘은 속옷 색상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려는 여성들이 많아 짙은 블루를 사용한 속옷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아정기자 poor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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