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출 감소 속 작년 9% 신장, 백화점선 매출 3년 연속 두 자릿수↑
향수가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주목 받으면서 향수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향수만 예외로 대폭 성장한 이유는 장기 불황에 지친 사람들이 향기에서 위안을 찾았기 때문이다. 덩달아 ‘홈 프래그런스’로 통칭되는 액상 방향제(디퓨저), 향초 등도 덩달아 판매가 늘고 있다.
22일 화장품 전문 조사업체 보떼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그러나 향수시장은 거꾸로 9.5% 신장했다.
매출이 제자리걸음인 백화점들에서도 향수 매출만큼은 꾸준히 오름세다. 롯데백화점은 향수 매출이 2012년 22%, 2013년 36%, 지난해 30% 각각 신장하는 등 최근 3년간 두 자리 수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향수 매출이 2012년 16.3%, 2013년 17.4%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18.7% 늘었다.
백화점의 향수 매출 증가는 샤넬, 크리스챤 디올 등 전통적인 인기 향수 제품 뿐 아니라 딥티크, 조말론 등 새로운 제품들까지 쏟아져 나온 덕분이다. 여기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까지 가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부터 선보인 향수 롤리타 렘피카 외에 2011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해 미국 뉴욕에 아닉구딸 단독 매장을 열었다.
향수에 심신 안정 효과가 추가된 향초, 디퓨저 등 향기 관련 제품 매출도 늘고있다. 롯데백화점의 향초, 디퓨저 등 홈프래그런스 상품군 매출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50% 이상 신장했다.
향기 관련 제품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퓨처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향수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7~8% 성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향수 시장이 급속히 커져 세계 향수 시장 내 비중이 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인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여러 향수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자신만의 향을 만드는 맞춤 향수에도 관심을 갖는 등 향기를 즐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브랜드를 좇기보다 희소성 있고 독특한 향기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향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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