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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원자로 안전 대책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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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원자로 안전 대책 '발등의 불'

입력
2015.03.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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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하나로'

건물 벽체 내진 기준 미달 드러나

관련 시설 전면 재점검 요구 확산

정부 차원 사고 예방안 마련 절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하나로’의 안전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 불안감이 커지자 대전시와 유성구, 지역시민단체 등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대전시와 유성구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최근 하나로 원자로에 대해 건물벽체 일부가 내진 기준에 미달한 것을 확인하고 보강조치를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받은 보고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허태정 구청장은 22일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누출에 대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설관리 미흡으로 원자로의 안전성에 문제가 드러난 것은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33만 유성구민은 물론 153만 대전시민이 거주하는 주택가 한복판에 있는 원자로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이어 “1995년 준공 당시부터 내진 기준에 미달돼 하자가 있었음에도 지금에 와 문제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다른 전체 시설에 대한 안전성도 믿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관련 시설에 대한 전면 재점검을 통해 주민 불안을 깨끗이 해소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대전시도 23일 시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를 긴급 개최해 지역차원의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시는 “대전지역 원자력 시설은 상업용이 아닌 연구용이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안전에 대해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법적으로도 지역차원의 안전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자력시설 안전관리에 대해 지자체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는 “연구용 원자로도 상업용 원전시설에 비해 규모만 작을 뿐 방사능물질을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발전소 시설과 동일한 안전성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발전소 지역과 같이 정부 중심의 원자력안전협의회 설치와 함께 각종 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민협의회는 또 지역내 임시 보관중인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관리와 조속한 경주 최종처분장 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를 찾아 지역의 여건을 설명하고 다른 지역보다 우선해 반입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유성핵안전주민모임 등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대전 원자력시설단지의 안전문제에 대해 시민들을 철저히 배제시키고 기준미달 사실을 은폐해 온 정부와 원자력 안전연구원에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21년째 가동을 하고 있는 하나로 원자로는 노후돼 크고 작은 문제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관련 내용을 시민에게 모두 공개하고 보강공사 후 재가동 여부도 시민들의 신뢰성을 확보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구용 원자로는 물론 지역에 보관중인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반출과정에서 안전성 확보 등을 정부에 적극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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