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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So long!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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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So long! 안녕

입력
2015.03.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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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가 된 문자 통신은 새 구어체 시대를 열었다. ‘안녕’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같은 전통적인 인사말도 있지만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는 더 간단한 다른 인사말이 쓰인다. ‘Good-bye' ‘Farewell’같은 고전보다는 ‘Best’ ‘Catch you later’ ‘Peace’ ‘So long’ 같은 어구가 문자 통신에서 더 자주 쓰인다.

그런데 이를 두고 어떤 이는 ‘So long’이 ‘It won’t be so long until we see each other’의 생략형이라는 상상적 해설을 한다지만 구어 표현을 모두 문법 틀에 귀착시키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So long’은 미국에 정착한 독일인들이 독일어 ‘Adieu, So lange’를 사용하게 되면서 쓰던 말인데 이것 또한 노르웨이의 ‘Sa lange’나 아일랜드 게일어의 ‘Slan’과 상통하는 말이다. 영국에서는 말레이시아 식민지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말레이어 ‘Salang’을 잘못 듣고 고국에 돌아와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Salang’도 사실 아랍어 ‘Salaam’(peace)의 변형으로 생긴 말로 더 오래된 어원을 보면 그리스어 ‘Shalom’(peace)임을 알 수 있다. 인사‘So long’이 영어의 ‘So long’과 직접 연관이 없는 셈이니 문장 규칙이나 구성으로 이 말의 배경을 찾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더 중요한 것은 ‘So long’이 비교적 오랜 시간 다시 보지 못하게 될 때 건강을 빌고 평안을 기원하는 인사라는 점이다. 직장 때문에 멀리 떠나는 사람에게 ‘So long, and good luck with your new job’이라고 인사하거나 ‘So long for now. Give your family my love’라고 인사하고 ‘I’ll be seeing you’를 덧붙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겸연쩍게 ‘이제 가봐야겠다’는 의미로 ‘I’ll be saying so long now'를 먼저 던지고 마지막에 작별의 말을 하기도 한다.

구어체 표현은 문장 구성보다는 그 배경과 사용법을 익히는 게 더 낫다. 위에서처럼 일부 인사말은 시대가 흐르면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것이 있고 새롭게 등장하는 말이 있다. 적어도 미국 영어에서는 ‘Adieu’는 이제 듣기조차 어렵고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See you later’다. 유사한 말 ‘Catch you later'도 있는데 통문장으로 ‘I will catch you later'나 ‘I’ll catch up with you later’처럼 말하는 이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See you later’ ‘Later’ ‘Dig you later’ 등도 하고 ‘While, crocodile’이라고 인사를 하면 이 쪽에서는 ‘See ya later, alligator’로 맞장구 쳐주는 것도 중요해졌다.

아울러 영국인들이 ‘Well, I better be off, cheerio’처럼 인사를 하고 이탈리아 사람을 만나면 ‘Ciao, Bella’처럼 인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점잖은 인사를 하려면 ‘Good-bye’와 ‘keep healthy’ 의미를 모두 갖는 ‘Take care’가 여전히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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