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자동차를 따로 만들어 현지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새 자동차로 중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북경현대는 22일 좋지 않은 중국 도로 사정을 감안해 기존 중국형 YF쏘나타보다 차체 높이를 높이고 길이와 폭을 확대한 중국용 신형 쏘나타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경현대는 20일 중국 선전시 대운체육관에서 중국 정부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이 차종은 기존 누우 2.0 MPI 엔진, 세타Ⅱ 2.4 GDI 엔진을 장착한 라인업에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춘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을 추가해 총 3개의 가솔린 모델로 출시됐다.
이보다 앞서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도 지난 12일 중국 전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를 새로 발표했다. 1.6ℓ, 2.0ℓ, 1.6ℓ 터보 등 가솔린 모델 3종이 첫 선을 보였다.
현대ㆍ기아차가 잇따라 중국형 신차를 내놓는 이유는 올들어 부진한 중국 영업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1, 2월 중국에서 27만8,961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29만2,630대) 대비 4.7%(1만3,669대) 줄어든 수치다. 특히 1월 판매량은 15만9,448대로 전년(17만5,224대)보다 9% 급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실적 부진의 원인이 중국시장에 출시한 기존 차종의 노후화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중형차와 SUV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 맞춰 중국형 쏘나타와 KX3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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