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등 개발 호재 타고 들썩
강원지역 아파트 시장이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와 혁신ㆍ기업도시, 동계올림픽 등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들썩이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강원도내 아파트 가격은 전주 보다 0.13%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30주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제 강릉 교동 A단지(전용면적 135㎡)의 경우 최근 3억 3,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에 비해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 인근에는 동계올림픽 선수촌과 빙상경기장이 들어선다. 교동지구는 2017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강릉∼원주(122.6㎞) 고속철도의 수혜지역이기도 하다. 거래 자체가 뜸했던 불과 1, 2년 전 상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춘천과 원주도 아파트 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춘천 소양로2가 B아파트(전용면적 85㎡)는 매매가격은 지난해 1억9,000만 원 선에서 최근 2억3,000만 원까지 올랐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조성이 활발한 원주도 전용면적 85~90㎡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활성화 기대감, 입주물량 부족, 이사수요 급증 등에 따라 당분간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를 타고 수도권에 비해 저평가된 주택에 투기세력이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서울 등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지며 외지인 투자가 늘어난 춘천과 원주의 경우 전ㆍ월세 가격마저 가파르게 상승해 지역 내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모(41ㆍ춘천시 퇴계동)씨는 “외지 투기세력이 내려와 상대적으로 싼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몰려 집값이 오르는 것 아니겠냐”며 “금리가 낮아진 최근에는 기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경우도 많아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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