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출시… 지점 당 7명도 안 돼 은행도 고객도 비상
24일 출시되는 연 2.6%대 안심전환대출을 두고 조기 소진 비상이 걸렸다. 은행 지점 1곳당 수혜자는 7명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낮은 고정금리의 장기 분환상환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24일 출시된다. 취급 은행은 국민, 기업, 농협, 수협, 신한, 우리, 외환, 하나, 씨티, SC,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은행 등 16곳이다.
만기는 10, 15, 20, 30년으로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의 대출금리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3.5%대이므로 금리 차이는 0.9%포인트에 달한다. 2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한해 무려 180만원의 이자액을 절감할 수 있다.
대상은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액 5억원 이하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이다. 기존 대출기간이 1년 이상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고가주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자가 해당된다. 더구나,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면 고객 신청이 폭주할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에는 최근 들어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문제는 안심전환대출의 공급이 한정된다는 점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00조원을 넘어섰고 평균 대출액이 1억원 안팎이므로 대출자 수는 300여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이거나 이자만 내는 대출의 비중이 전체의 86.7%이므로 안심전환대출 대상은 200만명을 넘는다.
그러나 안심전환대출의 올해 총 재원은 20조원으로 이달에 공급되는 1차분 물량은 5조원에 불과하다. 평균 주택담보대출액 1억원을 적용하면 이달에 안심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5만명밖에 안 된다. 전국 은행 지점 수(7,306개)로 나누면 지점 1곳당 안심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고작 6.8명밖에 되지 않는다. 2차분 이후 물량을 모두 합쳐도 지점 1곳당 27명에 불과하다. 서둘러 신청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1차분 물량의 소진이 언제 될지 모르므로 일단 고객들의 신청은 접수해야 하는데, 일찍 신청하고도 안심전환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은 은행에 불만을 쏟아낼 수 있어 상당히 걱정스럽다는 분위기다. 안심전환대출을 받기 원하는 대출자들도 가슴을 졸이기는 마찬가지다.
금융당국도 조기 소진 가능성에 대비해 한도 증액 등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워낙 매력적인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얘기마저 나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몰릴 경우를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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