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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두번째 저비용항공사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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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두번째 저비용항공사 설립 추진

입력
2015.03.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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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경쟁 과열 우려” 거센 반발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을 베이스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가칭)서울에어’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LCC 에어부산(지분율 46%)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다른 LCC들이 경쟁 과열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3사는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아시아나항공의 LCC 설립을 막아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 함철호 티웨이항공 대표 등 3명은 건의서에서 “새로운 LCC가 출범하면 소비자의 혜택 증진보다 국적 항공사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므로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를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존 대형 항공사의 국제항공운수권 독점으로 LCC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이 10%를 조금 넘는데 그치는 실정이라면서 최근 해외 LCC의 한국시장 진출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 항공사의 한국시장 진출에 공동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국적 항공사 간 경쟁과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시장 분할, 조종사와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부족, 국제항공운수권 및 (공항 이착륙) 슬롯 부족 등으로 대외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한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를 허용하는 것은 일반 승객의 선택권 확대보다 대형 항공사의 기득권 보호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LCC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나 이스타항공이 경쟁에서 밀려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지금도 항공사가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항공사가 또 생기면 가격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오히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아시아, 중국 춘추항공 등 외국계가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국내 항공사가 파이를 가져오려면 더 많은 플레이어가 시장에 들어와야 한다”면서 “새로운 항공사가 기존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시장의 파이는 결국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항공, 일본 ANA 같은 외국 메이저 항공사도 자회사가 여러 개”라며 다원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국토부에 면허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국토부는 면허 신청이 들어오면 면허발급위원회를 구성해 발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 항공사가 들어올 때 시장 나눠먹기가 될지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시장에 미치는 여러 영향을 다각적 측면에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 LCC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다. 아시아나항공은 류광희 전무를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세우고 이달 초 14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새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법상 초기 자본금은 15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새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고 하반기에 취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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