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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치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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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치는 여인

입력
2015.03.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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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새해맞이 축제 ‘구디 파드와(Gudi Padwa)’가 시작됐다. 힌두 달력으로 새해의 첫날은 매년 바뀌는데, 올해는 3월 21일. 시민들은 사흘과 반나절의 축제 기간 동안 춤과 음악을 즐기고 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파드와’란 수확의 한 계절이 끝나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때라는 의미다. 시간의 끝과 처음이 나뉠 수 없다는 힌두 농경민족의 둥그런 관념이 저 낱말을 만들었을 것이다. 힌두 성전(Purana)에 따르면, 이 날은 브라마 신이 악을 물리치고 우주를 창조한 날이다. 자신의 육체와 공간을 멋지게 단장하고 흥을 돋우는 것은, 그러니까 모두 신을 흡족하게 하기 위해서다. 둥근 시간 속에서 신과 인간의 복락이 꼬리를 물고 돈다.

북을 치며 퍼레이드를 하는 여인이 상체를 뒤로 젖힌 것은 우선은 북이 무겁기 때문일 것이다. 다리를 구부려 잠깐씩 북을 받치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표정이 밝아 활달한 동작을 연출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자신들이 만드는 장단에 스스로 취하기도 했겠지만, 그 장단에 취한 관객들에게 찌푸린 인상을 보일 수도 없는 일이다. 신이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뭄바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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