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ㆍ애플 그늘에서 벗어나자"
소모적 경쟁 넘어 시장 확대 기회
구글과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하나로 뭉쳤다.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 개발하면 자동으로 이통 3사에 등록되는 통합 앱 장터가 5월에 등장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과 KT, LG유플러스는 20일 앱을 만들어 올리면 이동통신 3사의 앱 장터(T스토어, 올레마켓, 유플러스스토어)에 자동 등록되는 통합개발자센터 ‘원스토어’를 5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원성운 KT 플랫폼서비스개발 담당 상무는 “이동통신 3사의 앱 장터를 통합해 국내 4,000만개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앱 시장이 탄생하는 셈”이라며 “이통사간 소모적 경쟁을 넘어 유통 경로 확대로 앱 시장 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 등록하면 자동으로 이통 3사의 앱 장터에 노출된다. 따라서 이통 3사의 앱 장터가 하나로 통합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과거에는 개별 이통사의 앱 장터에 각각 따로 등록해야 했다.
그만큼 앱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크게 줄게 됐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도 국내 앱장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의 종류가 크게 늘어나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앱 장터에 올라온 평점과 사용후기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신뢰성 높은 앱 정보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료 앱을 구매할 경우 가입한 이통사의 다양한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고 번호이동을 통해 다른 이통사로 옮겨 가도 구매 내역이 유지되기 때문에 또다시 내려 받을 때 편리하다. 모 업체의 앱 개발자는 “그동안 이동통신 3사에 앱을 등록하려면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로 시간만 낭비해 불편했다”며 “원스토어가 출범하면 개발자는 물론이고 이용자들도 앱 정보를 정확하고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들이나 앱 개발사들이 구글과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구글와 애플은 각각 안드로이드폰용 앱을 올리는 구글 플레이와 아이폰용 앱 장터인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앱 장터에 앱을 등록하면 모든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점을 무기로, 높은 수수료를 앱 개발자들에 요구했다. 상대적으로 이통사들의 앱 장터는 제각각 운영하면서 구글이나 애플 앱 장터만큼 많은 이용자들에게 노출되지 못하다 보니 외면받은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5월부터 이통사들이 통합 앱 효과를 가져오는 원스토어를 운영하면 국내 이통3사의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한꺼번에 노출되는 효과가 있어 구글과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통 3사는 앱 개발자들이 내려받기 회수와 거래 금액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