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3가지 비결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3월 20일을 맞아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의 유명 스포츠 저널리스트 톰 포다이스는 ‘스포츠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포다이스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요약하자면 ‘응원하는 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는 메시지였다.
포다이스는 스포츠를 통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첫째,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볼프람 슐츠 신경과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경기에 대해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에 따라 뇌에서 분출하는 도파민의 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사람들이 행복에 관련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다.
그는 영국의 한 크리켓 팬, 랍 에반스(42)를 예로 들었다. 에반스는 영국과 서인도제도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갔을 때 영국 타자가 상대 투수의 공을 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국 타자는 상대의 공을 받아 쳤다. 에반스의 도파민 수치는 급증했다. 자국팀의 승패와는 상관없었다.
‘스포츠 팬들의 숨겨진 삶’이란 책을 쓴 에릭 시몬스도 포다이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가장 행복한 스포츠 팬은 기대치가 낮은 사람들”이라며 “팬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팀을 응원하지만 승리의 기대는 최소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다이스는 스포츠 경기를 보며 행복감을 느끼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 ‘우승에 연연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그는 영국 축구 4부리그팀 로치데일을 꼽았다. 로치데일은 10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구단이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는 팀이다. 그럼에도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많다. 25년차 로치데일 팬 크리스 로저스는 “축구 경기는 부차적”이라며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에서 느끼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 트로피가 없는 것에 대해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고 덤덤한 심경을 밝혔다.
마지막 방법으로 포다이스는 ‘동지애’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한 팀 혹은 한 선수를 응원하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팬들을 만날 수 있고 친해질 수 있다.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스스럼 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에 대해서도 시몬스는 “스포츠에서 팬이 한 팀의 일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혼자서 팀의 승리를 기뻐하는 것보다 모두 함께 경기에서 지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스포츠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는 에반스는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우승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팀 성적이 부진할 때도 경기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나와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작은 승리 하나도 축하할 수 있다면 그게 스포츠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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