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2대 1 조건만남을 미끼로 30대 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문모(17)양 등 10대 가출청소년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양과 신모(17)양은 지난달 4일 휴대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2대 1 조건만남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연락을 해 온 김모(34)씨를 관악구 신림동 한 모텔에서 만났다. 김씨가 성매매를 하기 전 신양과 함께 샤워를 하러 들어간 뒤 문양이 신호를 하자 모텔 밖에서 기다리던 공범 주모(19)군 등은 방으로 들이닥쳐 김씨를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미성년자 성매매 사실을 알리겠다’며 김씨를 협박해 현장에서 현금 20만원을 갈취했고, 그의 자택까지 따라가 139만원을 추가로 뜯어냈다.
꽃뱀을 흉내를 낸 무서운 10대들은 한달 뒤 돈이 떨어지자 12일 새벽 다시 김씨 집을 찾았다. 김씨는 한밤 중에 대문을 마구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뒤늦게 문양 등을 알아보자 경찰을 되돌려 보내려 했다. 하지만 손을 부들부들 떠는 김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에 결국 김씨와 10대들 모두 덜미를 잡혔다.
조사결과 고교를 자퇴한 이들은 거리를 전전하다가 만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세 차례나 협박을 당한 피해자지만 현행법을 위반한 사실이 분명한 만큼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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