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일축 불구 보도 잇따라
주한 美사령관 배치 우회 시사도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경우 한국에 비용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배치 협의 요청도 없는 사항”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한미 외교안보 라인 주변에서는 미국이 이미 비용문제를 한국측에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일부 언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간에 사드 배치와 관련한 최대 걸림돌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비용 분담 문제”라며 “미국이 비공식적인 여러 경로를 통해 분담을 요구하고 한국은 난색을 표시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외교안보 라인 주변에서는 미국이 실제 한국측에 비용분담을 요구할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도 “미 국방부의 재정압박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사드 배치를 북한 핵ㆍ미사일 대비를 위한 긴급소요라고 주장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최첨단 X밴드 레이더와 6대의 이동식 발사대, 발사대당 48기의 요격미사일로 구성된 사드 1개 포대의 가치는 최고 2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커티스 스카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분과위에 제출한 서면진술서에서 “한국과 미국이 다층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