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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봄 배구’는 외국인 선수 3색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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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봄 배구’는 외국인 선수 3색 대결

입력
2015.03.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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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데스티니. 연합뉴스
IBK 기업은행 데스티니.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 니콜 포셋.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 니콜 포셋.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전에서는 폴리의 신경을 건드려 성질 나게 만들겠다.”

이정철(55) IBK기업은행 감독은 18일 2014~15시즌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전 상대인 현대건설의 폴리나 라히모바(35ㆍ아제르바이잔)를 향해 이같이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만큼 챔프전 직행에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코트 위 모든 선수가 역량을 짜내야 하지만 간발의 실력 차로 승부의 추가 기울기 때문에 역시 외국인 선수 몫이 크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한국도로공사의 니콜 포셋(29), IBK기업은행의 데스티니 후커(28ㆍ이상 미국), 현대건설의 폴리 ‘3색 대결’이 주요 볼 거리가 될 전망이다. 마침 이들은 20일 현재 공격종합 부문에서 나란히 1~3위(1위 폴리, 2위 데스티니, 3위 니콜)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고별 무대에서 보여줄 니콜의 무기는

2012~13시즌부터 V리그 무대를 밟은 니콜은 여자부 대표 ‘한국형 용병’이다. 첫 시즌부터 득점 1위, 서브 1위를 차지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도로공사의 순위가 중위권에 머물면서 니콜의 존재감도 팀 성적과 평행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 문정원(23), 이효희(35), 정대영(34) 등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가세해 팀을 살리면서 니콜의 공격력도 절정에 달했다. 게다가 이번 챔프전은 니콜의 고별 무대. 2015~16시즌부터 시작되는 트라이아웃제도에 따라 니콜은 V리그를 떠나야 한다. 니콜은 도로공사에 팀 창단 이래 첫 통합우승을 안길 수 있을 까.

데스티니, 챔프전의 ‘우승 청부사’될까

4년 전 여자 배구의 판도를 흔들었던 데스티니는 팀에 우승컵을 안겨줄 임무를 띄고 한국에 복귀한 ‘귀하신 몸’이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에 챔프전 우승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코트를 떠나 있었던 데스티니는 시즌 초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어야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데스티니가 박정아(22), 김희진(24)과 이루는 삼각편대야 말로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IBK기업은행의 필승 방정식이다.

트리플크라운, MVP 섭렵한 폴리

폴리는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서브, 백어택, 블로킹 각 3득점 이상)을 세 번,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두 번이나 차지했다. 남자부로 치면 삼성화재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5)나 OK저축은행의 로버트랜디 시몬(28ㆍ이상 쿠바)급 활약이다. 기록 부문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다. 폴리는 득점, 공격종합, 서브, 오픈공격, 후위공격 부문에서 전부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내내 폴리의 순위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명실공히 V리그 여자부 최고 공격수인 셈. 여세를 몰아 현대건설에 챔피언트로피를 안기는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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