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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IAAF 박정기 위원, 집행부 임원 7선 도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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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IAAF 박정기 위원, 집행부 임원 7선 도전할까

입력
2015.03.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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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재임, 한국 육상의 대부 역할

개최지·예산 등 책임 막중한 자리

8월 집행위 이사 선출… 출마 고심

바통 넘겨받을 인사 없어 고민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위원회 9명의 신임 이사 선출이 올 8월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인 이사직 유지 여부에 국내 육상계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81세 고령인 현 박정기 위원이 뚜렷한 재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IAAF 집행부 임원의 임기는 4년으로 2011년 8월 시작된 박 위원의 임기는 2015년 8월까지다. 정확히는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8월 22일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IAAF총회에서 신임 집행부임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열린다. 박 위원이 이사직을 유지하려면 5월18일까지는 출마 의사를 밝히고 출마 신청을 해야 한다. 집행위원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212개국 연맹대표가 각각 9명씩 지명하는 선거에서 최소 50%(105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현 집행부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나란히 1명씩 위원을 맡고 있다.

박 위원은 1991년 8월 집행부 임원으로 당선된 후 현재까지 24년간 재임 중이다.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를 결심한다면 연속 7선에 도전하는 셈이다. 하지만 박 위원이 재선에 성공하면 다음 선거 때 그의 나이가 여든 중반에 이르게 된다. IAAF의 주요 의제를 결정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고령인 나이와 건강 여부가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육상계의 반응이다.

이번에 박 위원이 출마를 포기한다 해도 그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 역시 고민거리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한국중공업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박 위원은 1985년부터 6년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내며 육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시아육상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내 ‘육상통’으로 불리고 있다. 2007년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선 대구가 2011년 세계선수권 개최지로 결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랜 기간 박 위원이 자리를 책임졌던 만큼 그 빈 자리를 대신할 차기 주자는 누가 될 것이냐는 숙제도 남는다.

IAAF 집행부임원은 세계선수권, 주니어ㆍ청소년 선수권 등 세계육상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각종 경기규칙과 IAAF 예산ㆍ결산 확정 업무도 책임진다. IAAF의 주요 의사 결정을 모두 관장하는 지도부라고 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 육상 대표 역할은 물론, 스포츠 외교의 한 축을 떠 맡고 있는 것이다.

박 위원은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의 측근은 “아직까지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워낙 고령이라 이사직 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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