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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2국가 철회 아니다" 美에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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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2국가 철회 아니다" 美에 유화 제스처

입력
2015.03.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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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과정 보수층 의식 강경 발언, 美 언론 매체 인터뷰 통해 해명

백악관 "2국가 해법은 오랜 약속 이스라엘 편중 정책 재평가" 압박

베냐민 네타냐후(왼쪽에서 두 번째)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예루살렘 구시가지 유대교 성지인 '서쪽의 벽(통곡의 벽)'을 둘러보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에서 두 번째)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예루살렘 구시가지 유대교 성지인 '서쪽의 벽(통곡의 벽)'을 둘러보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연합뉴스

총선에서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수 없다’던 선거 유세 도중의 강경 발언에서 한발 물러서며 대미 유화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여전히 냉랭한 반응이여서, 양국 지도자간 개인적 불신까지 개입된 두 나라 사이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MSNBC와 폭스뉴스, NPR 등 다수 미국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오바마대통령에게 화해 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미국 MSNBC 방송과 인터뷰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수 없다”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기존의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을 철회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책을 바꾼 게 아니며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2국가 해법을 원한다면,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재집권하면 서안 지역이나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립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수층의 표를 결집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적 치적으로 꼽아온 2009년 ‘바르 일란 연설’을 철회한 것으로 비춰져 미국의 큰 반발을 샀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중재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무장을 해제하면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한다는 방침을 채택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MSNBC 인터뷰에서 ‘공’은 팔레스타인 쪽에 있으며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이스라엘 국가이익에 대한 공격을 종식해야만 ‘2국가 해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2국가 해법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에 대한 접근법을 재고하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 편에 섰던 정책을 재평가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에서 이스라엘 편에 섰던 것은 2국가 해법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에 기반한 것이었다”며 “이제 우리의 동맹(이스라엘)이 해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한만큼 우리도 입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총선 승리 축하통화에서 2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 통화 직후 내보낸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리쿠드당이 총선에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최다 의석을 확보한 것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군사ㆍ정보ㆍ안보 협력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관계는 양국의 깊고 변치 않는 우호관계를 반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안전한 이스라엘과 주권을 갖고 자립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질 2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의 오랜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의 선거유세 기간 발언을 둘러싼 이번 대립은 앞서 그의 미국 의회 연설 강행 등으로 촉발된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감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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