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시즌 국내 프로배구 V리그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남자부의 후인정(41)과 방신봉(40ㆍ이상 한국전력), 고희진(35), 이선규(34ㆍ이상 삼성화재), 여자부의 장소연(41)과 이효희(35), 정대영(34ㆍ이상 도로공사), 김사니(34), 남지연(32ㆍ이상 IBK기업은행) 등이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테랑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소금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최고참인 후인정과 장소연은 한국배구의 역사다. 후인정은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한 시즌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국내 최고의 라이트에서 이제는 원포인트 블로킹을 위해 나서는 센터로 변신한 후인정은 “OK저축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선 스타팅으로 들어가진 못한다”면서 “큰 경험이 많은 만큼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후인정과 동갑내기인 장소연은 두 차례 은퇴를 했지만 코트로 복귀했다. 이번 시즌에는 플레잉 코치로 1인2역을 하고 있다. 장소연은 정대영과 함께 주전 센터로 뛰면서 도로공사를 정규 시즌 1위로 이끈 주역이다. 스피드는 예전만 못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속공은 아직도 날카롭다.
삼성화재의 센터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고희진과 이선규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지태환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고희진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명예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문 IBK기업은행도 세터 김사니와 리베로 남지연 등 두 베테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최고의 세터였던 김사니는 지난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아제르바이잔리그에 진출했지만 쓴 맛을 보고 돌아왔다. 한 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그는 팀의 우승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국스포츠경제 노우래기자 spor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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