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스타 '피아노가이즈', 내달 20일 첫 내한 공연
그랜드 피아노 한 대에 다섯 남자가 매달려 현을 뜯고 몸통을 두드리며 영국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의 ‘What makes you beautiful’을 연주한다. SBS 프로그램 ‘스타킹’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뮤직비디오는 2012년 유투브 첫 공개 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타워즈를 패러디해 광선 뿜는 활로 첼로 배틀을 벌이는 ‘첼로 워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히트곡 ‘렛잇고’와 비발디 사계 겨울을 교묘하게 섞은 ‘Let it go’ 등 클래식과 팝을 섞은 감각적인 음악과 세련된 영상으로 일약 유투브 스타로 떠오른 4인조 그룹 ‘피아노 가이즈’가 내달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우리 음악을 정의하면요? ‘클래식쿨(Classi-COOL)’이죠.” 피아노 가이즈의 ‘피아노 가이’ 존 슈미트는 20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답했다. “어린 세대에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린 친구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음악과 클래식을 섞는 게, 클래식음악을 보다 쉽게 소개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피아노 가이즈의 멤버 4명 중 연주자는 존 슈미트와 ‘첼로 가이’ 스티븐 샤프 넬슨 두 명. 폴 앤더슨과 앨 밴 데어 빅은 각각 뮤직비디오와 스튜디오 녹음을 담당한다. 슈미트는 독특한 멤버 구성이 된 이유에 대해 “운을 믿진 않지만 기적을 믿는다”며 “신이 우리를 한 그룹으로 결성하신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피아노 상점(가게 이름이 피아노 가이즈였다)을 운영하던 폴 앤더슨이 자기 가게에서 연습을 하던 슈미트를 만나 가게 홍보 프로젝트로 연주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친분이 있는 연주자와 엔지니어가 하나 둘 씩 멤버로 합류했다.
“동영상 하나를 만드는데 여러 곡을 섞어 편곡하는 데에 2주, 뮤직비디오 제작에 2주, 총 한 달 정도 걸리죠. 자금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스폰서를 찾거나 비디오 촬영 장소를 무료도 대여 받아 사용합니다.”
이벤트로 만들었던 뮤직비디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폴은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음악활동에 전념했다. 이들이 유투브에 올린 영상은 40여개, 조회수는 5억뷰, 총 구독자는 300만명에 이른다. 2013년 음반사 소니와 정식 계약 후 지금까지 4장을 앨범을 냈고, 모두 빌보드 뉴 에이지 차트와 클래식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피아노 가이즈의 아시아투어는 13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홍콩과 서울, 도쿄를 거쳐 23일 타이베이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첫 한국 내한 공연은 유투브 인기도에 따라 곡을 고를 겁니다. 멤버들이 제일 좋아하는 한국노래가 ‘아리랑’인데, 서울 공연에서도 아리랑을 연주하길 기대합니다.”(슈미트)
‘첼로 가이’ 넬슨은 “빅과 선교사로 한국에서 1년간 살았다”며 “한국인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 기쁘고 음식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한글로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의 한국어 친구들 안녕하세요! 우리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기다릴 수 없어!”
공연 문의 (02)530-0938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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