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ㆍ김문수 "종북 깨는 선거"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 심판"
4ㆍ29 재보궐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은 ‘헌법적 가치’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갑 지키기’를 필승 전략으로 앞세워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성남 중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어느 정당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나라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후보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이례적으로 회의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흔들고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종북세력의 핵심을 깨는 선거”라며 “종북세력을 부활시키느냐 아니면 대한민국을 구해내느냐 하는 한 판 선거”라고 가세했다.
새누리당은 4개 선거구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3개 지역이 옛 통진당 의원들의 지역구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종북세력 심판’의 프레임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운 셈이다. 3개 지역 모두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이기는 하지만 야권후보가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천 서ㆍ강화을에다 ‘플러스 알파’를 승리의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중원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경제실정 심판론’으로 응수하고 있다. 야권연대는 없다고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거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재보선 판을 조기에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 관악을 정태호 후보를 비롯한 후보 3명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며 “이번 4월 재보선의 의미를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기필코 이겨 정부의 경제 무능과 실패를 심판하고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지갑을 지켜주고 두툼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셋값이 폭등하는 등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경제인만큼 서민과 중산층 지갑을 지키는 제1야당의 모습을 각인시킨다는 계산이다.
공천장을 받은 세 후보도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정을 부각시켰다. 정태호 후보는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에 경고를 던지는 선거”로 정환석(성남 중원) 후보는 “경제를 후퇴시킨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조영택(광주 서을) 후보는 “정의롭지 못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선거”로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규정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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