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학기 수업까지 포함돼
인문계 '나'형은 33%정도 문항 변화
국어 고전은 '문학'과 함께 출제
한국사 필수… 정시에서 가산점 전망
2017학년도 수능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돼 치러진다. 수능 출제범위나 과목에 많은 변화가 있어, 이 수능을 치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으로 과목별로 변화하는 부분과 학습 전략을 알아봤다.
수학의 출제 과목은 가형(종전 수학B형)의 경우 ‘미적분II’,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이고, 나형은 수학II, 미적분I, ‘확률과 통계’다. 수학 가형은 자연계 학생들이, 나형은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게 된다.
가형은 종전 수학B형의 ‘4과목, 16개 단원’에서 6개 단원이 삭제돼 ‘3과목 10개 단원’으로 바뀔 전망이다. 나형은 종전 수학 A형의 ‘2과목, 9개 단원’에서 1개 단원이 삭제되고 2개 단원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3과목 11개 단원’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I에 있던 행렬과 그래프, 수열, 수열의 극한 방정식과 부등식은 출제 범위에서 삭제됐다. 수학II에 있던 함수의 극한과 연속, 기하와 벡터에서 일차변환과 행렬도 제외됐다. 이 때문에 시험 범위는 가형이 기존보다 3분의 1 정도 축소되는 반면 나형은 4분의 1정도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수능 시험 문항에 적용하면 가형은 37.5%(30문항 중 11문항), 나형은 33.3%(30문항 중 10문항)의 문항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나형 시험 범위엔 2005학년도 수능부터 삭제됐던 ‘집합과 명제’ 단원이 포함된다. ‘행렬’ 단원은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인문, 자연계 수능 모두에서 처음으로 삭제된다. 이 때문에 현 고2, 고1 학생들은 ‘집합과 명제’의 수능 기출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2005년 이전 문제까지 참고해야 한다. 자연계 학생들도 새롭게 설정된 출제 단원에 맞춰 종전 수능 문제를 참고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수능 영어가 상대적으로 쉬워지고, 고1부터는 절대평가 체제로 변화하기 때문에 수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과목보다 학습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습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학 가형의 출제 범위에 들어간 ‘미적분II’,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는 교육과정 상 ‘수학I’, ‘수학II’, ‘미적분I’을 마무리 해야 이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학년 2학기부터 수업이 가능한데, 학습 부담이 많은 과목들이기 때문에 3학년 2학기까지 수업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보통 교육과정이 3학년 1학기에 마무리 된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학 나형의 출제 범위에 있는 ‘수학II’, ‘미적분I’, ‘확률과통계’는 교육과정 상 수학I 다음에 학습한다. 대체로 고교 1학년 2학기(수학II), 2학년 1학기(미적분I), 2학년 2학기(확률과통계)에 편제돼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09 개정 교육과정 국어에 세부 과목으로 들어갈 ‘고전’은 크게 4단원으로 구성됐는데, ‘고전의 가치’, ‘고전의 탐구’, ‘고전과 국어 활동, ‘고전에 대한 태도’로 2007 개정 교육과정에 비교해 신설된 것이다. 하지만 수능 시험 범위에서는 ‘고전’ 과목이 제외됐다. 이 때문에 학교들은 3학년 2학기에 고전을 편성해 형식적으로 교육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대 시가, 고전 산문 등은 ‘문학’ 교육과정에 포함돼 수능에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국어 및 자연계 수학과는 달리 출제 범위에 있는 ‘영어I’, ‘영어II’가 대체로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습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한 편이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한국사는 수능 4교시 과학ㆍ사회 탐구 영역과 함께 실시된다. 문항 수는 20문항이고 시험 시간은 30분이다. 만점은 50점이며, 등급을 분할하는 원점수는 2등급 점수인 40점을 기준으로 5점씩 낮아져 1등급은 40점 이상, 2등급은 35~40점, 3등급은 30~35점, 4등급은 25~30점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의 수능 점수는 수시에는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되고, 정시에는 가산점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정할 때, 종전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 이내라면, 앞으로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 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반영된다. 정시에서는 수능 반영 총점에 가산점 형식으로 일정 등급 이상이면 5점 만점을, 그 미만부터는 4점, 3점 등으로 반영한다. 한국사 대입 전형 방법을 포함한 구체적인 2017학년도 대학별 대입 전형 계획은 다음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