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n 제품 낮에는 돌덩이"
머레이는 "꼭 공 때문만은…"
올 시즌 첫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1000시리즈 인디언웰스 오픈이 때아닌 볼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회 남자단식 부문 3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이 대회 공식 볼 공급업체 Penn사의 볼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19일 테니스닷컴에 따르면 나달은 “일반 볼들도 낮과 밤에 차이가 발생하긴 하지만 Penn사의 볼은 그 차이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나달은 이어 “낮에 볼을 만지면 마치 돌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그는 “많은 선수들이 이 볼 때문에 실수하는 걸 봤다”며 “테니스에 적합한 볼은 아닌 것 같다”고 대회 조직위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ATP와 팬들이 더 나은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더 좋은 볼로 경기를 치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나달은 그러면서 5년 전 Penn사의 볼을 사용했을 때의 느낌은 훌륭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브랜드임에도 그때만큼 품질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나달의 ‘돌직구’에 앤디 머레이(28ㆍ영국)는 의견을 달리했다. 머레이는 “반드시 볼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 같지는 않다”며 “하루에도 여러 번 볼의 성질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머레이는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침이나 저녁에 볼을 칠 때 볼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낮에 연습할 때는 볼이 너무 높이 튀어올라 공기를 가르는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같은 볼이지만 시간대에 따라 그 성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나달과 머레이는 이날 나란히 단식 8강에 합류했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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