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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재학생 '고양캠퍼스 혼선'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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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재학생 '고양캠퍼스 혼선'에 분통

입력
2015.03.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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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신입생 外 수업은 불허

2000명 피해… 비대위 "법적 대응"

지난달 2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중부대 고양캠퍼스 대강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학생 학부모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학교에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지난달 2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중부대 고양캠퍼스 대강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학생 학부모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학교에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19일 오전 6시쯤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대곡역 앞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중부대 미디어소프트웨어공학과 2년 A(21)씨의 얼굴엔 짜증이 가득했다. 캠퍼스를 옮긴다는 학교 말만 믿고 아무 연고도 없던 고양시로 이사 왔다가 본교가 있는 충남 금산까지 왕복 4시간이 넘는 통학전쟁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시에 제2캠퍼스를 조성한 중부대가 교육부의 허가도 나기 전에 재학생들에게 고양캠퍼스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처럼 선전했다가 교육부로부터 불허방침을 받으며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체 52개 학과인 중부대의 총 재학생 8,000여명 가운데 22개 학과 재학생 2,000여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지난달 중부대 고양캠퍼스 개교와 함께 22개 학과 865명 신입생 입학정원을 허용했지만 재학생들의 이전 수업은 불허했다. 중부대가 2011년 22개 학과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위치변경인가를 신청한 만큼 재학생들은 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고양캠퍼스 인근에 거처를 마련한 기존 재학생들은 2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가 금산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피해를 당한 학부모와 학생 700여명은 교육부 허가가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2013학번 신입생부터 고양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처럼 학교측이 과장 선전해 수도권 학생을 끌어들이곤 결국 피해만 입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주훈 중부대 고양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매일 수도권에서 통학하는 학생과 반대로 금산에서 올라와 고양캠퍼스 인근에 터를 잡은 학생, 이번 일로 무작정 휴학한 학생 등 피해유형도 여러 가지”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말 제대한 아들이 올해부터 고양캠퍼스로 오면 임용 준비도 할 거라며 의욕을 보였는데 학교가 원망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중부대 비상대책위 홈페이지에는 휴학과 자퇴를 고민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중부대는 교육부의 허가를 예상하고 교수연구실과 실험ㆍ실습 기자재를 모두 옮긴 자신들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학교측은 고양시에 방을 마련한 학생들의 계약금 손실보상과 통학버스 운영 등의 대안을 마련 중이나 비대위는 관련 학생들의 전원 휴학, 전원 자퇴 고려 등 강수를 두고 있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비대위는 학교측의 대응에 따라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학교측의 과장 광고에 따른 재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금전적 손실에 대한 배상이 주된 내용이다.

김춘호 중부대 대외협력처장은 “피해 학생에 대한 정확한 규모는 집계 중”이라며 “학교도 매년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이 정해져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전은 비대위와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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