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컨 82TEU 선적, 개장 후 단일 최대 물량
정기선 첫 취항…물류시간 비용 단축 큰 효과

지난 1월 정식 개장한 경남 마산 가포신항이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포신항을 이용하는 첫 정기선사인 팬스타그룹이 신항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19일 가포신항 운영사인 아이포트에 따르면 팬스타그룹 소속 고속화물 페리선 산스타드림호(1만1,820톤급)가 오는 21일 오전 8시 정기선으로는 처음으로 가포신항에 입항해 ㈜진로소주가 생산한 주류 53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포함, 총 82TEU를 선적해 이날 오전 11시 출항할 예정이다.
이날 선적하는 컨테이너 화물량은 지난 1월 30일 가포신항 개장 이후 단일 화물로는 최대이자 지금까지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총량(108TEU)의 76%에 달하는 물량이다.
산스타드림호는 이날 오후 1시 부산신항을 들러 컨테이너 70여TEU와 벌크화물 10톤 등을 추가 선적해 만선 상태로 일본 도쿄(東京)항으로 떠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최근 창원권역은 물론 대구와 경북 구미지역 화주들로부터도 컨테이너 등 화물 선적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앞으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포신항에 첫 취항한 팬스타그룹의 가포신항 정기 서비스는 일본 도쿄ㆍ오사카(大阪)주 1 항차와 일본 서안인 츠루가(敦賀)ㆍ가나자와(金澤)를 주 2 항차 각각 취항한다.
가포신항에서 매주 토요일 출항하는 배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각각 월ㆍ화요일 입항하고, 매주 화ㆍ금요일 가포신항을 출항하는 배는 츠루가ㆍ가나자와에 각각 수ㆍ토요일과 목ㆍ일요일 도착한다.
특히 이 서비스는 마산에서는 출항 당일 화물 반입이 가능하고,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도착 당일 통관과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 소요시간이 기존 재래선 보다 2~4일 가량 단축된다.
이에 따라 컨터네이너 육상 운송경비를 10만~15만원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원시로부터 TEU당 5만원의 지원금도 별도로 받을 수 있어 수출입 업체는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 팬스타그룹 소속 선박들은 컨테이너 화물과 중량화물, 벌크화물을 동시에 하역할 수 있어 가포신항의 부두 여건에 맞고, 화물차량이 배의 화물칸에 직접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유리제품, LCD, 반도체 장비 등과 같은 충격에 민감한 화물 수송에 유리하다.
마산아이포트는 개장 첫 해인 올해 150만톤의 화물을 처리하고, 3년차에는 200만톤으로 늘인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개장 이후 지금까지 물동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는 가포신항 인근에 세계적 컨테이너 전용 무역항인 부산신항이 위치해 있는데다 그간 일본 최대 항구인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는 물류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가포신항에 정기선을 투입하고 있는 선사로는 팬스타그룹이 유일하고, CJ대한통운과 코센코 등 2개사가 부정기 화물을 운송하고 있어 선사 및 정기노선 확충도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가포신항은 국비와 민자 등 총 사업비 3,269억원을 들여 3만톤급 화물선 2척과 2,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등 4척이 동시 접안 할 수 있는 1.3㎞에 이르는 부두시설과 40만㎡ 규모의 하역부지를 갖추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2002년 국내 최초의 카페리 국적선 팬스타드림호(2만1,688톤급)를 오사카 항로에 취항한 후 대일(對日)화물수송의 선두주자로 부상했으며, 2010년 츠루가ㆍ가나자와에 이어 2013년에는 도쿄항에 최초로 고속화물페리선을 취항시키는 등 한일 해운역사를 새로 쓰는 종합물류기업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이번 정기노선 개설이 가포신항 활성화는 물론 창원을 비롯한 동남권 경제 활성화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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