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바르셀로나에 패해
중계권료 8조5000억원 대박에도 챔스리그 8강 EPL 모든 팀 탈락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989년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미연, 최수지, 김보성, 이덕화 등이 출연한 하이틴 영화 제목이다.
유럽 축구 ‘별들의 전쟁’인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목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성적은 중계권료 순이 아니잖아요”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유럽 빅리그(잉글랜드ㆍ스페인ㆍ독일ㆍ이탈리아)를 통틀어 최고의 중계권료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전멸했다.
EPL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맨체스터시티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틴 바르셀로나(스페인)에 0-1로 졌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진 맨체스터시티는 바르셀로나에 합계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EPL팀들이 이 대회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2-2013시즌 이후 두 시즌만이다. 당시에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6강에 진출했지만 각각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EPL은 유럽 최고의 인기리그다. 지난달 무려 51억3,600만 파운드(8조5,367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액의 중계권료 계약에 성공했다. 중계권료 2위 이탈리아 세리에A(1조173억원?이하 2013-2014시즌 기준)보다 무려 8배 이상 많고, 3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9,078억원), 4위 독일 분데스리가(5,952억원), 5위 프랑스 리그앙(5,866억원)은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EPL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전멸했다. EPL을 대표해 16강에 오른 첼시와 아스널은 나란히 리그앙 소속의 파리 생제르맹과 AS 모나코에, 맨체스터시티는 강력한 우승 후보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프리메라리가가 강세였다. 프리메라리가는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8강에 올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그앙이 파리 생제르맹과 AS 모나코 등 두 팀을 8강에 진출시켰고 분데스리가(바이에른 뮌헨), 세리에A(유벤투스),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FC 포르투)가 한 팀씩을 8강에 보냈다. EPL이 ‘제외’된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은 20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다.
노우래기자 spor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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