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손가락 욕설 논란도
프로농구 창원 LG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29ㆍ198㎝)이 ‘애국가 몸 풀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한국농구연맹(KBL)은 제퍼슨을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재정위원회에 회부했다.
제퍼슨은 1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의 팬, LG 관계자, 농구 관계자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시작 전 국민의례로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스트레칭을 해 비난을 받았다. 특히 제퍼슨은 이번 시즌 불성실한 태도로 논란을 종종 빚어왔기에 팬들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제퍼슨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시작 전에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통증을 느껴 스트레칭을 한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분들이 제 행동을 무례하고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KBL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제퍼슨은 “KBL에 있는 외국인 선수라면 누구나 심판에게 어필할 기회조차 없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불만 때문에 제 태도가 올 시즌 들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전 KBL이 마련한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에서 프로농구 관계자가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치명적으로 상처를 받았다”며 “외국인 선수들이 KBL에 불만을 표현했으나 조치는 없었고 그 후 심적인 아픔이 경기를 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전날 논란이 불거진 직후와 이날 오전 손가락 욕설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데 대해 그는 “손가락 욕설 사진은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무례한 뜻에서 올린 게 아니라 나와 세계간의 다툼을 표현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나를 비판할 때 내가 모두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와의 싸움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L은 제퍼슨의 행동이 상벌규정 관람객, 스폰서 등에 대한 불손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재정위원회에 회부했다. LG 구단은 아직 제퍼슨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지 못했다. 제퍼슨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진 LG 감독은 “잘못된 점은 농구 관계자, 팬 여러분께 사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이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해야 할 게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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