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매출이 CD를 앞질렀다. 한때 음반시장의 주인이던 CD는 음악파일 다운로드 시장에 이어 스트리밍에도 밀리면서 점차 퇴물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위성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분야의 2014년 수익이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CD 판매수익을 앞질렀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전체 음악 산업 수익의 27%를 차지하며, 2013년보다 29% 성장한 수치이다. 같은 시기 CD 판매수익은 12.7% 감소해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2,000만달러 낮은 1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음악 산업의 가장 큰 수익원은 아직 전체 수익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다운로드 부문이다. 다운로드 역시 2012년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도 8.7% 하락한 2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음악 산업의 전체 소매수익 규모는 약 70억달러로 5년째 큰 변동이 없다.
케리 셔먼 미국레코드산업협회 회장은 “음반 시장은 계속되는 변화를 겪고 있다”며 “레코드 회사들은 이제 디지털 음악 기업으로 변모했으며, 수익의 3분의 2 이상을 온라인 분야에서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하면서 뮤지션과 음원 포털 사이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인기 가수이자 작곡가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 대형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가 잠깐 광고를 보는 대가로 자신의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을 것을 알고, 해당 사이트에서 본인의 곡을 모두 삭제하기도 했다.
유료 음원 포털에서 회원 유치를 위해 무료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치열하다. ‘스포티파이’는 일부 음원을 무료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주장하지만, 유니버설 뮤직그룹 등의 음반회사들은 유료 음원 포털들의 무료 곡 서비스 중단을 촉구한다.
광고를 수익 기반으로 삼아 완전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2014년 수익은 약 3억달러로 비교적 작은 영역에 머물고 있다. 한편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지난해 5억9,000달러에서 올해 7억7,000만달러로 30%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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