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판매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요 제품의 90%는 OECD 평균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케아는 “한국 고객들이 이케아의 최대 장점으로 ‘저렴한 가격’을 꼽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한국소비자연맹이 발표한 가정용 가구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간 비교가 가능한 이케아의 49개 주요 제품 국내 평균가격은 매매기준 환율을 적용했을 때 OECD 21개국 중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각국의 물가 등을 감안한 구매력평가 환율로 환산해도 한국 이케아의 가격은 헝가리, 폴란드, 체코에 이은 4위로 상위권에 머물렀다. 소비자연맹은 또 “49개 제품 중 OECD 국가 평균보다 국내 가격이 비싼 제품이 44개(89.7%)에 달했고, 35개(71.4%)는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비싼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피에스 2014 수납테이블’(사진)이 한국(12만9,000원)과 OECD 평균(8만1,107원) 간 가격 차이가 59%로 가장 컸다. 또 ‘햄네스 책장’(한국 24만9,000원, OECD 평균 17만2,623원), ‘베스토브루스 TV장식장’(한국 44만9,000원, OECD 평균 31만2,930원) 등도 국내 가격이 OECD 평균보다 40% 이상 높았다.
소비자연맹은 “이케아의 최근 국내 판매가가 외국보다 높지만, 작년 말 이케아 광명점 개장 이전 병행수입 등으로 팔리던 가격보다는 평균 37.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샘, 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가구 브랜드의 제품 가격은 이케아 진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케아 한국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이날 “작년 12월 개점 이후 광명점을 다녀간 100일간의 누적 방문객이 220만명에 달했다”며 “이중 500명을 설문한 결과,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광명점의 최대 장점은 ‘가격’(45%), 단점은 ‘인기상품 품절’(34%), ‘과도한 인파’(32%)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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