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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않은 꼴찌가 더 위대한… 개들과 알래스카 1,6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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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않은 꼴찌가 더 위대한… 개들과 알래스카 1,600km

입력
2015.03.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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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개썰매 경주 아이디타로드… 8일 18시간 만에 美 댈러스 1위로

최후 주자엔 레드랜턴상 존경 표시

최저 영하 73도 혹한을 뚫고 1,600km에 이르는 지구상 ‘최악’의 개썰매 경주인 2015 아이디타로드(Iditarod)에서 디펜딩 챔피언 댈러스 시베이(28ㆍ미국)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43회째를 맞은 2015 아이디타로드는 7일 시범경기를 거쳐 9일 오전 10시 본격 레이스에 올랐다. 구간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페어뱅크스~놈’으로 총 968마일(1,558km). ESPN 등 외신들은 댈러스가 8일 18시간 13분 6초로 가장 먼저 결승점 놈에 도착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댈러스의 통합 세 번째 우승이다.

댈러스가 아이디타로드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건 2005년. 당시 18세로 대회 최연소 참가자였다. 2012년에는 25세로 최연소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들에 비해 나이는 어렸지만 그는 우승까지 8년을 기다려온 베테랑 머셔(썰매꾼)였다.

댈러스의 우승만큼 관심을 모았던 건 경주 기록이다.

댈러스는 지난해 8일 13시간 4분 19초를 기록하며 아이티타로드 사상 최단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올해는 시간 단축에 실패했다. 댈러스는 바뀐 경로를 이유로 꼽았다. 1973년 제1회 대회 때부터 아이디타로드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윌로를 출발지로 삼았다. 하지만 올해는 알래스카의 따뜻한 날씨 때문에 출발지를 윌로보다 북동쪽인 페어뱅크스로 옮겼다. 그는 “올해 경기는 매우 어려웠다”며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로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댈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머셔는 미치 시베이(56ㆍ미국). 2004년과 2013년 우승자이자 댈러스의 아버지다. 2015년 챔피언 자리를 놓고 펼쳤던 부자대결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들이 아버지를 이겼다.

아이디타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썰매 경주다. 한 명의 머셔와 16마리의 썰매견이 함께 출발한다. 그러나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와 평균 영하 40~50도의 환경을 견디지 못한 썰매견들은 동상 등의 이유로 경기 도중 이송된다. 올해 1,2위인 댈러스와 미치도 각각 썰매견 10마리와 완주했다.

평균 레이스 기간이 9~10일인 점을 감안하면 머셔 대부분이 보름 안에 완주한다. 하지만 2015 아이디타로드가 정확히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우승자가 나오더라도 ‘레드랜턴상’을 받을 머셔가 정해져야 대회가 공식적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레드랜턴상은 대회를 마지막으로 완주하는 이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우승이나 경기 기록과 상관없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머셔와 썰매견들에 대한 존경을 나타낸다. 이번 대회에는 머셔 78명이 출전한 가운데 18일 현재 10명이 레이스를 중단했다.

금보령 인턴기자

2015 아이디타로드에 출전한 한 여성 참가자가 16일 대회 경유지 코유크에서 레이스 도중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코유크(알래스카)=AP연합뉴스
2015 아이디타로드에 출전한 한 여성 참가자가 16일 대회 경유지 코유크에서 레이스 도중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코유크(알래스카)=AP연합뉴스

●아이디타로드 유래

1925년 미국 알래스카 지역 놈에 번진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는 면역력이 없던 어린이들의 목숨을 크게 위협했다. 디프테리아는 백신만 있어도 치료 가능했지만 놈에는 백신이 없었다. 주민들은 100여 마리의 개를 앞세워 썰매를 타고 릴레이식으로 앵커리지로 달려가 백신을 가져와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73년 대회가 창설됐다. 아이디타로드는 알래스카 현지어로 먼 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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